지난해 4월, 평택시 ⌜오썸플랙스 센터장⌟으로 부임한 김민태 센터장의 부당취업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창이오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오썸플렉스’는 평택시 폐기물처리시설인 에코센터 내에 있는 주민편익시설로 취재 결과, 김민태 센터장은 운영센터 복무규정 제10조인 ‘겸직금지’ 조항을 위반한 채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 오썸플랙스 홍보관

 운영센터 복무규정 제10조에 따르면 “운영센터장 및 직원은 운영센터 직무 이외에 다른 업무를 겸하거나 종사할 수 없으며, 직무 외 대외활동을 할 수 없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 ‘고덕파머스마켓’을 운영하는 <대디팜 영농조합법인>의 대표이사다. 따라서 김 센터장은 오썸플랙스 운영센터 복무규정 제10조에 있는 ‘겸직금지’ 조항을 어긴 것이 된다. (관련 기사, 위클리저널e 01.05 <보조금환수 조치 들어가나…“고덕파머스마켓”>. 01.08 <“고덕파머스마켓”의 수상한 임대료…?> 기사)

 해창이오(주) 이형모 대표는 “(김 센터장이) ‘고덕파머스마켓’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라며 “저는 여기 온 지 얼마 안 돼서 세부적인 건 자세히 모르고, 전에 대표이사가 채용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채용하지 않았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시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직원을 채용할 때 시에서 자격요건을 다 따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알아보니까 이사회에서 추천해서 임명되신 것 같다. 이사회에서 결정된 거라 (겸직 위반을) 몰랐던 것 같다”라며 “(시 차원에서) 감사를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가 있어서 개인이 다른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이제 알게 되었으니까 사실확인을 한 후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의 임명을 두고 시와 해창이오(주) 간에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23년 직원용 추석 명절선물을 본인이 운영하는 ‘고덕파머스마켓’에서 구매했다. 이 과정에서 김 센터장은 업무용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직원들의 지출결의서를 통해 현금으로 300만 원어치의 상품(발효 고추장, 된장)을 구매한 것이 확인됐다.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도덕적 비난의 단초가 된다는 지적이다.

▲ 대디팜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고덕파머스미켓'. 김민태 센터장이 법인대표로 있다.

 오썸플렉스 총무팀장은 “당시 현금으로 구매한 것은 맞다”라며 “상품선정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한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말했지만, 직원들의 연령대가 20~30대인 점을 감안하면 명절선물로 고추장⦁된장을 선호했다는 건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썸플랙스) 감사 범위는 운영비와 관련해서 운영비 사용에 대한 회계감사를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복무규정을 어기고 센터장에 취임한 김 센터장에게 지급된 9개월여의 급여가 적절한 운영 규정에 맞게 지급이 됐는지에 대한 감사가 필요해 보인다. 만약, 운영 규정에 어긋난 급여 지급이라면 급여 환수 조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취재 과정에서 김 센터장은 본지에 서면질의를 요구했고, 이에 본지는 서면질의를 발송할 메일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김 센터장 쪽에선 아직 메일주소를 전해오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23년 4월 20일에 있었던 김 센터장의 취임식에 참석한 홍기원 국회의원은 “김민태 센터장은 오랫동안 고덕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봉사를 해왔고 또 평택시 주민자치협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평택시를 위해 오랫동안 봉사를 해왔다”면서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소통하고 화합하며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고덕면 주민들과 평택시민들이 함께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센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철중 기자 weekly56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