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썸플렉스⌟ 방만한 경영, 도마 위에 올라…-해창이오(주) 감사, 업무추진비의 지나친 사적 소비 지적
-로컬푸드반찬방에서는 하루 3차례 결재도
해창이오(주)에서 운영하는 주민 편익 시설인 ‘오썸플렉스’의 방만한 경영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에 있었던 ‘고덕해창이오주민협동조합 총회(2023년 결산총회)’에서 해창이오(주) 감사는 ‘오썸플렉스’의 식음료 및 업무추진비의 지출내역이 의도와 다르게 지나친 사적인 소비경향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자료 참조)
감사자료에 따르면, 오썸플렉스는 2023년 8월 24일 하루에만 3차례에 걸쳐 ‘김명숙로컬푸드반찬방’에서 식품을 구매했다. ‘김명숙로컬푸드반찬방’은 민주당 소속 김명숙 시의원이 대표로 있는 업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썸플렉스는 2023년 8월 16일, 같은 가게에서 750,000원어치의 식품을 구매했다.
김 의원은 한 지역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시의원 당선 후에는 문을 닫은 상태라 임차료를 내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현재는 다른 임차인을 받기 위해 부동산에 내놓은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 의원의 임기는 2022년 7월 1일부터다. 따라서 김 의원의 말대로라면 김 의원이 대표로 있는 ‘김명숙로컬푸드반찬방’은 폐업상태다. 그렇다면 오썸플렉스는 폐업상태인 가게에서 하루 3차례나 물건을 구매한 것이고, 다른 날엔 다량의 식품을 구매한 것이 된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다.
또 다른 사안은 오썸플렉스 김민태 센터장의 행위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23년 직원용 추석 명절선물을 본인이 운영하는 ‘고덕파머스마켓’에서 구매했다. (관련기사 01.15일 기사) 하지만 이번 감사 결과 김 센터장은 추석 이전에도 본인이 운영하는 ‘고덕파머스마켓’에서 꾸준히 상품을 구매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겸직 위반이라는 부당취업 논란을 떠나, 비도덕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명숙로컬푸드반찬방’과 ‘고덕파머스마켓’은 한 부지 위에 별도의 간판을 걸고 있지만 외관상 보기에는 마치 연계된 건물처럼 보인다. 또한, 김 의원은 시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고덕파머스마켓’에 이사로 재직했다. (관련기사 01.09일 기사) 이런 이유에서 해창이오(주) 감사는 감사보고서에 ‘식음료 및 업무추진비의 지출내역이 의도와 다르게 지나친 사적인 소비경향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런 일들의 배후에 혹시라도 시의원의 부당한 압력이나 센터장의 위계에 의한 강요가 있었느냐는 점이다.
취재 과정에서 부서 팀장은 “추석 명절선물은 직원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결정했다”라며 “부당한 압력이나 권유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대부분인 오썸플렉스 직원들이 추석 명절선물로 고추장과 된장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를 선호했다는 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기호의 차이는 차치하고라도 일반적인 명절선물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또 다른 사안은 임직원의 업무추진비에 관한 점이다. 감사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오썸플렉스는 정년퇴직위로금 1,340,000원과 직원격려금 4,100,000원을 현금과 상품권으로 지급했다. 보고서에 적시한 대로 규명이 필요한 지출내역이다.
2023년 오썸플렉스의 일반관리비는 122,986,674원이다. 이중 식음료 및 업무추진비는 일반관리비의 27%에 해당하는 33,786,340원이 사용됐다. 오썸플렉스는 4회에 걸쳐 ‘김명숙로컬푸드반찬방’에서 1,184,800원을, ‘고덕파머스마켓’에서는 5회에 걸쳐 5,410,800원을 사용했다. 사적인 소비경향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해창이오(주) 이사회는 오는 3월 15일 관련 사안에 대해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김철중 기자 weekly56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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